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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일상

영국 유학 ‘노팅엄’으로 15시간 직항 비행, 디자인과 유학생의 정착기 첫날

by 담담익선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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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이 있다.
노팅엄 행인들
런던 히드로 공항 비행기표

길고 길었던 유학 준비를 끝으로 한국과는 잠시 작별 인사를 하고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떠나던 날.

부산에서 출발 한 난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국내선 환승을 선택했다. 부산에서 인천 공항을 갈 수 있는데엔
KTX, 공항버스, 자차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수화물도 바로 부칠 수 있고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어서 피로도가 훨씬 덜하다.
그러므로 공항이 가깝다면 비행기 환승을 적극 추천한다.

비행기 창문 풍경
햇살 비치는 비행기 창문 풍경

여행 다닐 때 공항은 마냥 설레이는 장소인 줄만 알았는데
이젠 이별의 아픔이 가득한 장소가 되었다.

여행 가는척 기분을 내 볼려고 괜히 몇번 찍어 본 하늘 사진들.
다행히 가는 날 날씨가 화창해서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아빠 카톡 메세지

혼자 처음 해보는 장거리 비행,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부담감,
익숙한 장소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어져야 한다는
슬픔에 설레이기 보단 아슬아슬한 불안과 두려움만 가득했던 시작.
비행동안 캡쳐해둔 아빠의 카톡을 보며 울적한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속으론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죽으러 가는거 아니니까 그만 슬퍼해!’를 수십번씩 되내었다.
팔려가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슬픔과는 별개로 기내식은 생각보다 맛있었고
기내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다 봐버리겠단
처음의 다짐이 무색하게 아주 오랫동안 숙면을 취했다.

눈 떠보니 런던!


영국 히드로 공항

악명 높기로 유명해 제일 긴장했던 입국 심사는
5분도 안되서 무사히 통과 하고
처음 대면한 런던 히드로 공항의 솔직한 첫인상은
‘생각보다 구린데..?’
어딘가 어수선하고 나의 상상과는 조금 달랐던 히드로 공항.

출구 게이트를 잠시 헤매다 미리 예약한 한인택시 기사님을 만나
또 다시 목적지인 노팅엄까지 4시간을 달렸다.
환승까지 20시간이 넘는 여정을 했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한숨

계약을 해 둔 기숙사는 한국에서 어플로만 디파짓을 지불한
상태였기 때문에 직접 보기 전 까진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11시가 넘는 밤이었기 때문에
마치 막막한 내 심정처럼 눈앞의 풍경은 깜깜했다.
그렇게 모든게 다 처음인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위험부담이
컸지만 정말 다행히 새벽 3시에 도착한 기숙사엔
프론트 직원이 날 기다리고 있었고(사기가 아니었다!)
좋은 기사님을 만나 지루하지않게 올 수 있었다.

그 날 기사님께서 해주셨던 말 중
외국인으로써 다른 나라에 살아간다는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냐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영국 노팅엄 창문 풍경

방에 들어와 짐을 풀고 잘 준비를 하니
새벽 동이 트고 있었다.
여전히 영국에 도착했단 실감이 나지않아
티비를 보듯 창밖 풍경을 구경하다 잠을 청했다.

여담으로 보라색 돔 형태의 건물은 노팅엄의 시청인데
저 시청을 중심으로 광장과 시내가 밀집되어 있어서
혼자 돌아다니다 길이 헷갈리면 시청 건물을
보고 길을 찾곤 했다. 한국과 달리 고층 빌딩이 없어서
우뚝 선 시청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다는게
굉장히 영국스럽다고 생각했었다.

영국대학교 기숙사

생각보다 추웠던 9월의 밤.
한국에서 꾸깃꾸깃 챙겨 온 전기장판에 감사하며
라디에이터는 도대체 왜 작동을 안하는 것인지!
영국에서의 첫날을 컴플레인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당당하게 ‘나도 몰라?’라고 말하던 관리인.
정말 유쾌해. 껄껄
전기장판은 현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9월엔 밤이 꽤 추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챙겨가는게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별 탈 없이 순조로롭게 도착을 했고
흐린 줄만 알았던 영국의 쨍한 날씨를 보니
영국에 오기 전의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는
언제그랬냐는 듯 공중분해 되었다.
끝맺음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 있을 땐
후회없는 미래를 위해 오늘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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